[약속 2012 4·11총선]통합진보, 교섭단체 꿈 못이뤘지만… 원내 3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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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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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김선동 재선 성공… 從北 논란 후보들 대거 입성
한미 FTA 등 이념대립 심해질 듯

초조한 통합진보 통합진보당의 조준호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1일 저녁 서울 동작구 대방동 당사에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초조한 통합진보 통합진보당의 조준호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1일 저녁 서울 동작구 대방동 당사에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이 통진당에 애걸을 해야 한다.

통진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이어 제3당의 위치를 굳히게 된 것도 수확이란 분석이 나온다. 진보 정당이 제3당이 된 것은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이념대립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서울의 지역구에서 최초로 당선된 이상규 후보(서울 관악을)를 비롯해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청년비례인 김재연 씨,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비례대표 당선자들 상당수가 주사파 계열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다.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판결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경기남부위원장을 지낸 이석기 당선자는 민혁당 사건으로 2002년 5월 체포돼 2003년 3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그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이 당선자가 민혁당 해체 후에도 조직재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주사파 계열인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곡성)도 원내에 재입성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주사파 계열은 거의 다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다.

통진당은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자주파·NL계)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평등파·PD계) 등 3개 세력이 뭉쳐 출범했으나 당의 주류는 ‘종북(從北)’이라고 비판받는 NL계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북한의 3대 세습 등 북한 내부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 강령도 주한미군 철수, 교사의 노동3권 전면 보장, 재벌 중심 경제체제 해체 등 이념성 강한 내용이 많다.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막겠다며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의원에 대해 “의거이자 국회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정희 공동대표)이라고 주장하는 편협성과 편파성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기류가 많다. 일각에선 통진당이 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성 이미지를 탈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4·11총선#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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