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11·끝>서울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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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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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vs 4선 ‘살얼음판 승부’

《 대한민국 ‘정치 1번지’다운 살얼음 승부다. 새누리당의 최고 중진인 6선의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 대표인 4선의 정세균 의원이 펼치는, 양당이 자존심을 건 4·11총선의 최대 승부처. ‘표밭 현장을 가다’의 마지막 회로 서울 종로를 택한 이유다. 》
■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6일 명륜동과 혜화동을 차량으로 돌며 1인 유세를 벌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6일 명륜동과 혜화동을 차량으로 돌며 1인 유세를 벌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깊이 묵상하시고 꼭 투표해 주십시오. 자라는 자녀들을 생각하시면서 꼭 투표해 주십시오.”

무쏘스포츠를 개조한 선거차량에 오른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는 6일 헤드셋 마이크를 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골목에서다. 막다른 길에 이르면 돌아 나오고, 차량이 마주 오면 곡예하듯 후진을 하면서도 골목을 구석구석 누볐다. 이날로 연건동 골목만 벌써 네 번째. 선거 전까지 종로 전 지역을 7바퀴 돌 계획이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처럼 당선을 간절히 원한 적이 없다”며 “개인적 욕심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사동 유세에는 현재 종로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진 의원과 이 지역에서 16대 의원을 지낸 정인봉 전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원에 나섰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을 6번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지역구를 택한 적이 없다. 그만큼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끔찍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국운이 달렸습니다.” 그는 특유의 부드럽고 느릿한 말투 속에 단호함을 실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 홍사덕 후보는 ::


△경북 영주(69) △서울대사대부고, 서울대 외교학과 △국회부의장 △정무제1장관 △한나라당 원내총무 △11·12·14·15·16·18대 국회의원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


이날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명륜동 성균관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날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명륜동 성균관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6일 오전 7시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입구.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선거 명함을 나눠 줬다. 부지런히 악수도 했다. 정 후보는 “고향에서 치른 선거 4번을 합한 것보다 이번 선거가 더 힘들다. 그만큼 치열했다. 악수만 2만 번 이상 했다”고 말했다. 체중도 4.5kg 빠졌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4선을 지낸 정 후보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의회 권력을 잡지 못하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종로에 도전장을 냈고 제2의 정치인생을 시작했다”며 “더 큰 정치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최근 정호준(중구), 유승희 후보(성북갑) 등과 함께 동대문 일대를 강북패션벨트로 조성하는 내용의 지역연대 공약도 발표했다.

종로에서 당선된 정치인은 정치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사례가 많다. 1996년 15대 총선에선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이겼고 새정치국민회의 노무현 후보는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재 후보만 9명이다. 누상동에서 20여 년을 거주한 유희순 씨(63)는 “여야 모두 거물급 정치인을 후보로 냈지만 인물에는 변별력이 크지 않다. 평소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세균 후보는 ::

△전북 진안(62)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15∼18대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4·11총선#서울종로#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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