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질 하지마”…포수 출신 SK 이만수 감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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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7시 00분


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심판들 안속고 투수 집중력만 흔들
포수들에 공 잡자마자 던지라 지시”


‘미트질’은 포수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공을 잡자마자 재빨리 미트를 살짝 끌어당겨 심판의 판정을 유리하게 유도하는 행위를 뜻하는 야구 현장의 은어다. 한때 미트질은 포수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다. 최근까지 포수가 공을 잡자마자 안으로 끌어당긴 뒤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외칠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포수 출신이 사령탑인 SK는 이 미트질을 올 시즌 철저히 금지했다.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포수들에게 공을 잡자마자 곧장 투수에게 다시 던지라고 지시했다. 괜히 판정을 기다리며 오래 갖고 있으면 혼쭐을 내기로 했다. 미트를 스트라이크존으로 살짝 살짝 갖고 들어오는 야구는 이만수가 중·고등학교 때 했던 거다”며 “특히 심판들을 기만하는 행위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심판들은 그런 행위에 잘 속지도 않는다. 괜히 경기만 느려지고 투수의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 있다. 수비하고 있는 야수, 응원하고 있는 관중까지 모두 빠른 경기를 바라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더더욱 피해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박경완에 조인성, 그리고 정상호까지. SK는 올 시즌 최고의 포수왕국을 구축했다. ‘잔재주는 필요 없다’는 이만수 감독의 자신감이 담긴 정공승부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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