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평양행 비행기 끝내 타지못한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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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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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영결식 불참 확실시
김정철도 모습 안드러낼듯

북한 김정일 일가 내에선 후계에서 밀려난 아들이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조차 못할 만큼 저열한 권력암투가 벌어져온 걸까.

마카오에 체류해 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41)은 27일 베이징발 평양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28일 김정일 장례식 전의 마지막 비행기인 만큼 김정남이 장례식에 참가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발표된 뒤부터 김정남의 행방과 장례식 참석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장례식 전에 평양에 도착하는 마지막 항공편인 이날 오후 1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이륙한 고려항공 JS152 항공기를 타지 않았고 소재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한국과 일본 기자 수십 명이 공항에서 기다렸으나 김정남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8일 평양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선양(瀋陽)에서 1편 있으나 장례식 뒤인 오후 늦게 도착한다.

거의 확실시되는 김정남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숙청 우려 등에 따른 본인의 선택 또는 정권 불안을 염려한 이복동생 김정은(29)의 입국 거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정남은 결과적으로 국제미아 신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 있는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30)도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에게 형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민들이 “왜 형이 계승하지 않았느냐”고 술렁거릴 개연성이 높아 김정철마저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철은 앞으로도 ‘투명인간’의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주폴란드 북한대사도 계속 폴란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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