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민주주의 대공황을 넘자]‘청춘 콘서트’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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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등록금 해결 위해 모두 휴학을”
“정권 창출이 먼저” 트위터 실시간 반응

지난달 23일과 30일, 각각 ‘같은 직장 같은 업무 너는 300, 나는 100(비정규직)’과 ‘졸업하니 신용불량자(대학등록금)’를 주제로 열린 ‘청춘콘서트 2.0’. 때론 심각하고 진지했지만 때론 패널들의 농담 섞인 발언에 큰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임모 씨가 “비정규직이 파견직으로 전환됐는데 같은 시기 정규직의 임금은 올랐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비정규직을 단순한 예산 항목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하대 3학년이라 밝힌 권모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대출 학자금의 이자가 면제되지만 (저 같은) 중하층 학생들은 그런 혜택도 없다. 아르바이트로 한 달 30만 원을 벌어 21만 원을 이자로 갚고 있다”고 호소했다.

패널들은 “아무 힘이 못 돼 미안하다”고 했다. 30일 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김여진 씨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특정 학기의 동맹 휴업”을 제안했다. 이에 한 트위터리안은 김 씨에게 “전원 휴학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정부와 학교를 당황시켜 등록금을 정상화하기보다는 현실성 있는 대안을 가진 정권을 창출하는 게 우선 아닐까”라는 멘션을 보냈다.

하지만 대학 졸업반이라는 김모 씨는 “여기 와서 희망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통과 고민의 솔직한 고백에 이은 위로가 참석자들의 ‘집단 치유(healing)’로 이어지는 듯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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