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與, 기초단체장 후보 낸 8곳 모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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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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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군수-구청장 재보선

정영석 당선자 “구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 26일 실시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정영석 당선자 “구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 26일 실시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가 진행된 전국 11곳 중 후보를 낸 8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충남 서산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이나 무소속 지역이었던 7곳을 뺏어낸 것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전승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낙담하는 한나라당에 그나마 위로가 됐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날 밤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자 “기초자치단체 8곳 완승이 이번 선거의 진정한 의미”라고 애써 강조했다. ‘야풍(野風)’이 몰아친 부산과 충남, 강원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이의 총력전으로 관심을 모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는 51.08%의 표를 얻어 민주당 이해성 후보(36.59%)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끌 적임자로 행정 경험이 풍부한 본인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 지역구인 부산 동구에서의 선거를 ‘내년 총선 10석 이상 탈환’을 위한 전초전으로 삼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친노 세력은 한나라당에 대한 PK(부산경남)의 민심 이반을 주장하며 집중 지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홍 대표가 번갈아가며 집중 방문한 뒤 전세가 역전됐다. 사실상 전 정권과 현 정권의 대결에서 현 정권이 승리한 셈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으로 악화된 부산 민심을 파고들던 ‘노풍(盧風)’ 차단에 일단 성공했다.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을 벌인 충청권 민심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충남 서산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가 당선됐다. 강원 인제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가 민주당 최상기 후보를 73표 차로 눌렀다. 최근 두 차례 강원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광재, 최문순 지사를 당선시키며 연승했던 강원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긴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대 친박의 싸움으로 진행됐던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를 여유 있게 눌러 박 전 대표의 지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는 27일 0시 현재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48.5%)가 민주당 김수영 후보(38.6%)를 앞섰다. 경북 칠곡군수, 경남 함양군수도 모두 한나라당이 거머쥐었다.

◇정영석 당선자 △경북 경산(60) △경남고,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부산시 해운대, 금정 부구청장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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