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도 못연 주민투표]하루종일 넘쳐난 “투표 거부”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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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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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손학규-박지원 등 트위터에 불참 독려 글 올려
유언비어도 SNS 타고 퍼져

‘투표 거부’와 관련된 진보진영 인사들의 24일 트위터 내용. 위부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지원 민주당 의원. 이번 무상급식 투표도 4·27 재·보선과 마찬
가지로 진보진영이 SNS 민심을 장악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트위터 캡처
‘투표 거부’와 관련된 진보진영 인사들의 24일 트위터 내용. 위부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지원 민주당 의원. 이번 무상급식 투표도 4·27 재·보선과 마찬 가지로 진보진영이 SNS 민심을 장악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트위터 캡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시된 24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하루 종일 사실상의 ‘투표 거부 운동’이 벌어졌다.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이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이 좀 더 효과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한 것이다.

트위터 검색사이트인 트윗트렌드에 따르면 ‘무상급식’으로 검색되는 게시물은 8월 들어 하루 3000∼5000건 선을 유지하다 투표 이틀 전인 22일에 1만3000건, 23일에는 1만9000건까지 늘었다. 투표 당일인 24일 오후 9시에도 무상급식 관련 의견이 1만5000건 검색됐다. 이들 의견 중 대부분은 투표를 거부한 야당과 서울시교육청을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투표 거부 글을 올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4일 ‘사랑하는 서울 어린이를 위해서 끝까지 투표 거부!’라고 적었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2일 ‘투표율이 3분의 1을 넘어야 유효한 주민투표 특성상 불참운동은 불가피하다’는 글을 올렸다. “세상에 나쁜 투표가 어디 있느냐. 투표 자체는 지극히 민주적이고 신성한 의식”이라는 식의 보수적 주장도 나왔지만 투표 거부를 주장하는 글에 묻혔다.

투표 불참을 독려하는 글뿐만 아니라 유언비어도 트위터를 통해 퍼져 나갔다. 이날 트위터에는 ‘주민투표 날짜가 25일로 바뀌었다’ ‘개표가 되지 않으면 150억 원을 절약한다’는 등의 게시물도 제한 없이 유포됐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는 모두 정정하거나 삭제를 요청한 상태”라며 “단순 심경 고백과 투표 거부 독려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아 선거법 위반 여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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