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만경봉호로 라진-금강산 관광코스 운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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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지구 내 남한 측 재산을 법적 처분하겠다고 밝힌 북한이 만경봉호를 이용해 라진에서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코스 운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변(延邊)의 소식통들은 22일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라진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3박4일 일정의 관광 코스 운영을 추진 중"이라며 "오는 30일 첫 시범관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관광은 30일 오전 중국의 훈춘에서 차량으로 이동, 라진항에 도착한 뒤 만경봉호를 타고 출발, 이튿날인 31일 금강산에 당도해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해금강 등 금강산 관광지를 둘러보고 2일 라진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라진항에서는 30일 출발에 앞서 첫 금강산 관광을 기념하는 출항식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번 라진-금강산 시범관광 경비는 3000 위안(50만8000원)에 관광객 모집 정원은 120명이며 북한이 연변의 한 중국 기업을 통해 이달 초부터 관광객을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22-25일 열리는 제1회 라선국제상품전시회 기간에 만경봉호를 라진항 앞바다에 띄워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유람선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는 두 척의 만경봉호가 있으며 라진-금강산 관광에 투입될 배는 만경봉 92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는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조총련계 상인들이 40억 엔(당시 환율로 약 400억 원)을 모아 만든 9700t급으로 탑승 인원은 350명이다. 이 선박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항에 들어와 북측 응원단 숙소로 사용됐다.

또 다른 만경봉호는 1950년대 후반부터 원산과 일본 니가타 항을 오가며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이주시키다 1984년부터는 화물선으로 일본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자 일본은 대북제재차원에서 이 배의 입항을 금지했다. 이 배는 낡고 3500t급으로 규모도 작아 장거리 유람선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22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 내 남한의 모든 재산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한다고 밝혔으며 금강산특구 내 남측 성원들도 72시간 내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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