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원행… ‘워밍업’ 하는 박근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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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지원 내세워… 野 “할일 없어 오냐” 비판에 “유치 돕기 여야 없다” 응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강원도를 찾았다. 이에 앞서 15일 당의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춘천에서 개최된 특위 발대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강릉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 당 안팎에선 다음 달 27일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간접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강원 지역에서 워밍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릉 회의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이야말로 (강원도가) 문화나 관광, 교통과 같은 인프라(사회기반시설)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세계인의 머릿속에 강원도라는 세 글자를 심어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고 한나라당의 꿈”이라는 말도 했다.

민주당이 자신의 강원행(行)을 비판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얼마 전 야당에서 ‘할 일이 없어서 강원도 오느냐’고 얘길 했던데 민주당도 겨울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응수했다. 또 그는 “우리의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최대한 박 전 대표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특위 회의엔 안상수 대표와 김진선 특위 위원장,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권성동 황영철 의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의 강원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한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도 참석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다음 달 4일 평창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 확정 발표행사에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특위 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면 박 전 대표도 참석할 명분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재·보궐선거에 대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고 한 만큼 고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정식으로 (정부의) 발표가 나온 건 아니지 않으냐”며 “정식으로 발표가 나오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강릉=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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