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용하락’ 한국경제 영향은… 엔화 약세로 수출업체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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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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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 커질수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일본 엔화의 약세로 한국의 금융시장과 수출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럽 일부 국가에 국한됐던 국가 재정리스크가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되면 회복세에 들어선 글로벌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S&P는 이미 지난해 심각한 재정상황을 들어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네거티브’로 매기며 하향 조정을 예고해 시장의 충격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닛케이평균주가가 1.13%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한때 2,100 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0.34% 떨어진 2,107.87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장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앞으로 외환시장과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 신용등급 하락 발표 직후 엔화는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원-엔 환율의 변동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8.3원 하락한(원화 강세) 1347.9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의 이동규모가 커지게 돼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공급될 소지가 크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는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수출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엔화 강세로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던 정보통신 화학 조선 자동차업종 등의 수출업체가 엔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가들은 국가채무 문제로 촉발한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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