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힘든 이웃에 ‘관심+지원’… 나누는 땀방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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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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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 캠페인… 소액 대출… 건강한 삶 실천

아모레퍼시픽은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11월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가 추구하는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들을 기업 활동의 각 영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2008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외모 변화로 상실감을 겪는 여성 암 환우들의 외모 가꾸기를 도와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길러주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 회사의 방문판매원 및 교육 강사 5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노하우와 헤어스타일 연출법 등을 가르쳐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 등이 후원한다.

이 캠페인이 워낙 뜨거운 호응을 얻자 아모레퍼시픽은 수혜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9년엔 환우 1000명을 대상으로 31차례의 메이크업 행사를 연 데 이어 올해엔 2000명을 대상으로 50회의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회사의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모성 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자는 취지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여성부가 후원한다. 이 대회는 참가비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쓰인다. 지금까지 15만 명이 참가했으며, 참가비 14억 원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되는 등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마이크로 크레딧)인 아모레퍼시픽의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정과 아동들에게 자활을 위한 교육과 창업 등의 기회를 부여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기금’으로 만들어지는 희망가게는 2004년 7월부터 지금까지 60여 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특별한 전문지식과 기술이 없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들의 창업인 만큼 초기엔 손맛에 자신 있는 여성들의 음식점 창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산업폐기물 재활용사업, 개인택시 등 창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도 운영해오고 있다. 상금 규모가 7600만 원으로 국내 여성 과학자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자원봉사대 ‘더함’ 지역아동 위해 봉사활동

“우리가 배운 것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수원대 자원봉사단 ‘더함’이 출범한 것은 3년 전인 2007년이다. ‘더불어 함께’라는 뜻의 봉사단은 산발적인 자원봉사를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거란 생각으로 꾸려졌다.

아동가족복지학과 학생 30여 명을 중심으로 조직돼 첫 두 해 동안은 주로 지역아동센터(화성시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거나 굿네이버스와 연계해 학대받는 아동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봉사단원 김보성 씨(26)는 조선족 엄마와 생활하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를 맡았다.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늦도록 일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외로움을 많이 탔다. 김 씨는 “놀이동산에 같이 가거나 빵을 굽는 등 여러 활동을 같이 하며 마음을 통한 뒤 아이의 상처를 하나씩 들을 수 있었다”며 “점점 밝아지는 아이를 보며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더함’은 창단하는 해에 이미 ‘제9회 2007 경기도 자원봉사대회’에서 노력상을 받았다. 이후 ‘전공지식을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원 수도 늘어나 현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단원 중 아동가족복지과 학생 6명은 지난해부터 경기 화성시 남부노인복지관의 재가(在家)복지팀과 연계해 노인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복지관은 대개 사회복지가가 부족해 현장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것에 착안해 아동가족복지과 학생들이 노인가정을 직접 방문해 욕구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복지가와 토의도 한다”며 “노인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들은 1주일에 한 번씩 지역아동센터에서 집단놀이치료도 한다. 회장 심연주 씨(22·여)는 “아동상담과 상담심리학 등 전공에서 배운 내용을 십분 살리고 있다”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던 아이가 미술치료로 좋아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더함’ 회원들에게 봉사활동은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면서 미래도 꿈꿀 수 있는 길이다. 김 씨는 “1학년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현장의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복지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학년인 심 씨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놀이치료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며 “분명 봉사에 전공 수업이 도움이 됐지만, 이론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국가대표 축구 함께 보며 꿈 ‘쑥쑥’ 키운다

지난달 16일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초등학교 3학년인 영진이(가명)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와 경기장에 함께 입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식전행사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입장한 주인공들은 경기 광주시 밀목지역아동센터와 시흥시 시화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었다. 이들 아동센터는 KT로부터 정보기술(IT) 기기 및 교육, 문화체험활동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KT공부방’. 평가전 ‘플레이어 에스코트’는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가 공부방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체험활동 중 하나다.

KT는 지역공부방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학습, 축구대회, 문화공연 관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KT공부방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지역공부방을 선정해 PC와 도서 등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재는 전국 200여 개 공부방이 혜택을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이 밖에도 청각장애아동 소리찾기 활동, 전 세계 어린이 보편교육 제공을 위한 ‘1골(Goal) 캠페인’ 등 국내외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T서포터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교육내용은 인터넷이나 프로그램 활용뿐 아니라 한국어, 생활지식,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국내생활 적응에서부터 자녀 교육, 구직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IT서포터즈 활동이 단순한 IT지식 나눔을 넘어 가족, 세상과 마음을 열고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T서포터즈는 IT 지식기부를 통해 전 국민의 IT활용도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7년 출범했다. 현재는 KT 임직원 중 200명을 선발해 IT나눔 업무에만 전념하게 하고 있으며, 전국 23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턴사원과 대학생 IT서포터즈 1000여 명도 선발할 예정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슴에 무한한 꿈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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