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환추시보 “北, 결백 증명하든지 잘못 인정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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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책임 거론 이례적 사설
“北의 주장은 설득력 없어… 국제사회 납득할 증거 대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6일 “북한의 급선무는 자신과 천안함 침몰사건이 무관하다는 것을 충분한 사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외부 세계가 갖는 의문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게 북한에 유리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어서 이례적이다.

이 신문은 “북한은 한국에 반박하고 전쟁 준비로 한국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으나 사실 측면에서 설득력 있는 내용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한국의 조사결과를 부인하고 무관함을 강조하지만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저질렀다면 마땅히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이 아무 대응도 하지 않으면 계속 분노를 불러올 것이고 결국 점점 불리해질 뿐”이라며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사정을 정확히 설명하고 억울함을 증명하거나 성의 있는 태도로 외부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한다면 오히려 북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한국이 조사결과에 갖는 격렬한 분노는 이해하지만 외부 세계가 조사결과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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