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34일간 ‘병영’같은 합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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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유지 위해 독도함서 생활
증거분석 출장 갈때만 외출

국내 전문가 50여 명과 지원인력 등 전체 130여 명의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정박한 1만3000t급의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합숙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들은 20일 조사결과 발표 때까지 34일 동안 엄격한 ‘병영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21일 “이 기간 동안 조사단원의 가족면회는 ‘0건’이었고 잠시라도 집에 다녀온 사람도 없었다”면서 “모두 보안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감내했다”고 말했다.

독도함에서 장성급은 1인 1실, 나머지는 주로 1인 2실에 묵었다. 큰 방에서는 최대 10명까지 함께 지내기도 했다. 주로 조사를 담당한 분과별로 ‘내무반 생활’을 한 셈이다. 조사단원들은 2함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일반 병사들과 함께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해결했다. 조사단원들은 독도함 정비 때문에 7일부터는 2함대 내 콘도(해상이동장병 숙소)에서 생활했으나 엄격히 통제된 일과는 달라진 게 없었다.

조사단원들이 바깥바람을 쐴 기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 천안함 및 어뢰 잔해 흡착물 분석 등을 위해 자신의 원래 직장으로 출장을 갈 때였다. 조사단원들은 시료나 증거물 등을 가지고 한국기계연구원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 등을 ‘조용히’ 오갔다. 24명의 외국 조사단과의 공조를 위해 한국군 통역 장교 7명도 합조단과 함께 지냈다. 미국 조사단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지냈으며 호주, 스웨덴 등의 조사단은 인근 호텔에서 숙박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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