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장비 부족하지만 콘텐츠 부족도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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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SW 90%가 외국산
정부 “3D육성 4100억 투입”

한국 시장조사회사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3차원(3D) TV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3600만 달러(약 1조3291억 원)에서 2015년에는 158억2900만 달러로 1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세계 3D TV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려면 3D 콘텐츠 확충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봄 정기학술대회에서 홍종배 한국전파진흥원 동향조사분석부장은 ‘3D TV 동향과 향후 전망’ 발표를 통해 “영화 ‘아바타’에 이어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중계가 3D 대중화의 ‘티핑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아직 턱없이 부족한 3D 콘텐츠 물량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3D 콘텐츠시장은 현장감 있는 액션물과 공연물, 광고, 성인물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가전사가 주도하고 플랫폼 사업자와 채널사업자(PP)가 협조하는 형태로 수년간 3D 콘텐츠를 준비해왔다. 미국의 디렉TV는 파나소닉과 협력해 다음 달 위성 3D 채널 3개를 개설할 예정이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3D 방송을 선보인 이래 2007년부터 위성방송 BS11에서 3D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영국 위성방송 BskyB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3D로 중계할 계획이다.

홍 부장은 또 “3D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의 90% 이상이 외국산이라 막대한 로열티와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3D 콘텐츠산업 육성에 2015년까지 4100억 원을 투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문화부에 따르면 국내 3D 콘텐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00억 원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테마파크나 지역자치단체 홍보영상관에서 쓰이는 콘텐츠가 90% 이상이다. 문화부는 영세한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고가의 3D 장비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한국콘텐츠진흥원에 3D 제작 스튜디오를, 영화진흥위원회에 테스트베드(시험장)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 기관을 통해 3D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영화 방송 게임 3D 콘텐츠의 기획 제작 수출을 지원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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