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6·2 지방선거 D-15]전국 16개 광역단체장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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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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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남 ‘최대 접전지’ 부상… 수도권 盧風 아직은 미풍

안희정-김두관 선두 달려도
적극적 투표층선 뒤집어져
盧서거 1주기 ‘바람’이 변수

‘수도권 한나라당 우세, 충청권 혼전, 영호남 지역구도 여전, 친노(親盧·친노무현) 후보들의 일부 지역 선전….’

6·2지방선거 후보 등록(13, 14일)에 즈음해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실시한 광역단체장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국 판세는 이렇게 요약된다.

서울에선 현 시장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9.7%)가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민주당 한명숙 후보(32.3%)를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를 보이며 앞섰다. 경기에서도 현 도지사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44.1%)가 노 전 대통령의 ‘정치 경호실장’을 자처해 왔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33.2%)를 10%포인트가량 리드했다. 인천 역시 현 시장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0.8%)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31.7%)를 앞섰다. 1, 2위 간 지지율 격차는 서울 경기 인천 순이었다.

반면 충남과 경남에선 친노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 찬반 논란의 진앙인 충남에선 단순 지지도에서 민주당 안희정 후보(28.1%)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23.0%)를 앞질렀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선 박 후보(28.5%)가 안 후보(26.7%)를 근소한 차로 앞서는 등 안갯속이다. 경남도 비슷한 양상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두관 후보(39.0%)가 단순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34.0%)를 앞섰지만 적극 투표 의향층에선 이 후보(39.4%)가 김 후보(36.9%)를 앞서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에선 전 시장인 선진당 염홍철 후보(35.0%)가 현 시장인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28.1%)를, 충북에선 현 도지사인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43.4%)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34.1%)를 각각 6.9%포인트, 9.3%포인트 앞서는 등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당이 물고 물리는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영남권의 나머지 지역과 호남권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보여 전통적 지역구도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접전 지역 부동층(충남 33.7%, 경남 27.0% 등)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 발표(20일) 및 정부의 후속 대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 등에 따른 여론 흐름이 최종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인천
안상수 전반적 우세… 부평·계양 송영길 앞서
무응답 24.8%… 수도권 3곳중 가장 많아


인천에선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0.8%를 얻어 31.7%의 지지율을 보인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9.1%포인트 차로 앞섰다.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1.8%,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는 0.9%에 그쳤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44.8%가 안 후보를, 33.1%가 송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두 후보 간 격차(11.7%포인트)가 더 커졌다.

송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계양구을)가 포함된 동부권(부평·계양구)에서 35.4%의 지지를 받으며 안 후보(33.8%)를 앞질렀다. 그러나 그 밖의 지역에서는 전반적으로 안 후보가 우세했다. 특히 서부도서권(서구 강화·옹진군)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져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 지역의 보수색이 짙어진 것으로 해석됐다(안 후보 40.0%, 송 후보 21.8%)

40대 이상 자영업자와 가정주부 가운데 특히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고, 송 후보는 30대, 블루칼라 업종에서 안 후보보다 우위였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 중 40.1%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 비해 송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는 28.3%로 낮았다. 남성에서는 차이가 줄었다(안 후보 41.4%, 송 후보 35.1%).

“선거일에 지지 후보를 정하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24.8%로 수도권에선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선거전 분위기에 따라 지지율 변동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보가 조사한 서울시장, 경기지사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은 각각 12.5%와 19.9%였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광주·전북·전남
민주 독주… 다른 모든 후보 10%도 못넘겨
한나라, 광주-전북서 2위… 전남 2위는 민노


광주, 전남북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강운태 후보가 56.5%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노무현 정신 계승을 표방하는 국민참여당의 정찬용 후보(4.2%)는 민주노동당 장원섭 후보(6.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데다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 티켓을 따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아직은 주목할 만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31.7%가 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동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인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는 8.0%를 얻어 1위와의 격차는 크지만 2위를 했다. 정 후보는 동구(11.6%)와 서구(12.5%)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올렸다. 한편 옛 전남도청 소재지로 ‘광주 정치의 1번지’라고 불리는 동구는 민주당(54.9%)의 지지율이 광주시 전체 평균(60.8%)보다 낮았다. 특히 한나라당(14.7%)과 국민참여당(9.5%)의 지지율이 다른 지역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61.4%로 다른 후보들을 50%포인트가 넘는 큰 차이로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63.6%, 민노당 7.1%, 한나라당 6.8% 순이었다. 20대 연령층에서 한나라당 지지자가 13.5%로 민노당보다 2배가량 많았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완주 후보가 57.5%의 지지율로 단연 선두다. 광우병 사태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가 9.5%의 지지율로 2위다. 민노당 하연호(3.3%), 진보신당 염경석(2.0%), 평화민주당 김대식 후보(1.1%)는 5%를 넘지 못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대구·경북
‘한나라 현직 단체장’ 과반수 넘는 지지율

일방적 판세에 선거 무관심… 부동층 30%대

대구 경북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현직 시장인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57.0%의 지지율로 재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 16명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투표를 할 의사가 있는 층에선 45.7%의 지지율을 보여 ‘선거 무관심’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편 민주당 이승천 후보와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8.2%와 4.7%로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경북에서도 현직 지사인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55.9%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홍의락, 민주노동당 윤병태 후보는 각각 5.6%, 3.9%였다. 친노(친노무현) 후보로 분류되는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는 2.8%로 최하위를 기록해 이 지역에선 노풍(노무현 바람)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후보들은 그나마 20, 30대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대구의 민주당 이 후보는 20대에서 13.1%, 경북의 민주당 홍 후보는 30대에서 10.1%의 지지를 얻었다.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 가 봐서’ ‘모름’ ‘무응답’ 등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가 대구는 30.0%, 경북은 31.9%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같은 영남 지역인 부산 경남의 태도 유보층 비율은 각각 21.6%, 27.0%였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이 지역의 일방적인 판세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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