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근접해서 터지는 중국제 重어뢰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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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보유 잠수함과 어뢰

북한은 대형 로미오급(1800t), 소형 상어급(300t) 잠수함과 특수작전용 유고급(80t)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로미오급은 러시아 잠수함 로미오를, 유고급은 유고슬라비아가 설계한 잠수정을 토대로 만들었다. 상어급은 모양이 상어와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천안함 침몰 사건 해역의 수심 등을 고려할 때 길이 76.8m인 로미오급 잠수함보다는 상어급 잠수함이나 유고급 잠수정이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길이 34m, 폭 3.8m, 높이 3.2m의 상어급 잠수함은 구경 533mm 중어뢰 4기와 기뢰를 장착하고 있다. 특수요원 5∼1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전투보다는 특수작전과 기뢰 부설에 쓰인다. 최장 20일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최대속력은 수중에서 8.8노트다. 물 위에서는 27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갖지만 수중 항속거리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한은 상어급 잠수함을 1997년까지 17∼22척을 건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고급 잠수정은 길이 20m, 폭 3.1m, 높이 4.6m, 항속거리 140∼150km로 구경 406mm 어뢰 2기를 장착하고 있다. 북한은 스크루나 와류 등 함정에서 발산되는 음향을 뒤쫓아 근접 거리에서 폭발하는 수동음향어뢰인 ‘Yu(魚)-3G’와 ‘ET-80A’, 항적 추적어뢰인 ‘53-65KE’, 함정을 직접 타격하는 직주어뢰인 ‘TYPE 53-59’와 ‘TYPE 53-56’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에는 중(重)어뢰인 Yu-3G가 사용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Yu-3G의 탄두 무게(205kg)는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kg)와 비슷하다.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이 어뢰는 사거리가 13km, 항주속도 35노트이다.

중어뢰인 53-65KE(탄두 무게 300kg)는 상어급 잠수함에 탑재되며 사거리가 18km, 항주속도는 45노트에 이른다. ET-80A는 탄두 무게가 400kg으로 1970년대 옛 소련에서 개발된 구식 어뢰에 속해 Yu-3G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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