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자기소개서 만들기]톡톡 튀는 카피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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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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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잊지말길

‘기업의 입’인 홍보직은 여성 구직자가 많이 지원하는 분야다.

회사의 긍정적인 정보를 언론에 제공해 기사화하거나 회사 경영에 유리한 여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 업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분석력, 기획력, 창의력, 전달력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 분야다.

이번 주 ‘A+ 자기소개서 만들기’의 주인공은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를 했던 K 씨(27·여)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K 씨는 자신의 전공(경영학)을 살려 기업 홍보직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능력(Ability), 전문성(Expertise), 발상(Idea), 비전(Navigator)의 영단어 첫 자를 딴 ‘애인(AE-IN)’을

카테고리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톡톡 튀는 감성의 소유자다.

하지만 아직 구직에 성공 못한 K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조언에 나섰다.

▼ 홍보직 지원한 K 씨의 자기소개서 ▼

유년 시절부터 입, 펜, 붓 등의 도구를 통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저 자신을 세상에 표현해왔습니다. 글 쓰는 일의 가치를 깨닫고 신문, 잡지, 블로그 등을 통해 기록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표현력이라는 저의 자질을 업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해 인문학적인 사고를 함께 키웠습니다. 학보사 기자, 시민단체 정보지 기자 등을 하면서 어떻게 미디어와 소통하는가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습니다. 학보사 취재부장을 하면서 취재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객원기자제를 도입하고 대학신문 최초로 타블로이드 판형을 시도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그 노력을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경험은 직무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 열정을 정확히 가려내서 생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전과 창의를 바탕으로 생산적인 열정을 이끌어내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내 안에 있는 ‘애인(AE-IN)’을 보여줄 때입니다. 귀사의 곁에 가장 적합하고 뜨거운 열정을 불태울 ‘애인’이 되겠습니다.

○ 채용전문가의 조언

단순히 말과 글, 그림에 뛰어나다며 자신의 표현력이 우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좀 더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곁들일 필요가 있다. 또 경영학과 국문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가진 인재라고 말하는 것은 다른 구직자와 차별화하기 힘든 점이다.

학보사 취재 경험 등 언론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고 적은 부분은 홍보업무에 대한 이해를 가진 인재로 보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나열하는 대신 특별한 에피소드를 도드라지게 부각하는 것이 더 낫다. 대학신문 최초로 타블로이드판을 도입하면서 본인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을 필요가 있다. 본인 혼자 이뤄낸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결과를 낳기 위해 본인이 조직 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설명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의 비전을 전달하면서 도전의식, 창의, 생산적인 열정 등 추상적인 단어만을 나열했다. 자신이 홍보 분야에서 어떤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지,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홍보직을 지원한 만큼 전반적으로 개성 있는 표현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점은 돋보인다. 전체적인 내용도 홍보 업무에 필요한 자질을 염두에 두고 구성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표현에 치중하다 보니 톡톡 튀는 카피는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톡톡 튀는 에피소드가 없는 점은 아쉽다. ‘애인’이라는 키워드에 자신의 역량을 억지로 짜맞춘 듯하다. 애인이란 단어 자체에 역량을 나타내는 뜻이 없어 자기소개서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없고 작위적인 느낌을 준다. 홍보의 기본 업무가 기업과 언론 간, 기업과 소비자 간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다른 구직자와는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기획력과 분석력, 창의력 등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wiseweb@donga.com이나 donga@career.co.kr로 본인의 이력서와 A4용지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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