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금호 오너 일가가 사재 출연에 동의함에 따라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향후 3년(최대 5년) 동안 인정하고 계열사들을 분리 경영토록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 금호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고(故) 박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경영하고 박삼구 명예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맡는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경영진은 채권단이 회사가 정상화되는 상황을 봐가며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금처럼 금호그룹을 대표해 채권단과 구조조정의 방향 및 내용 등을 협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오너 일가의 세 가계(家系)가 채권단의 교통정리로 관할 기업을 분할하게 돼 대우건설 사태가 나기 전까지 재계 서열 8위(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였던 금호그룹은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형제간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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