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세종시 특혜 공감” 65.6%

  • Array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경북 75.5% 최고
수정 찬성자도 66.2% 공감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통해 충청권에만 너무 많은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65.6%로 ‘공감하지 않는다’(26.8%)보다 훨씬 많았다. 10명 중 7명 정도가 이번 수정안 내용이 충청권과 비(非)충청권 간 형평성에 위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73.8%)와 30대(71.2%),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5.5%) 거주자에서 형평성 지적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구·경북은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수정안으로 해당 지역에 유치하려던 기업이 세종시로 방향을 트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 밖에 서울 거주자 중에서는 72.9%, 인천·경기 68.3%, 광주·전라 53.2%, 부산·울산·경남 65.3%, 강원·제주 53.1%가 수정안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반면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서는 51.1%만 형평성 지적에 공감한다고 답했고, 41.6%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혀 다른 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충청 지역에서는 애당초 원안에 정부부처 이전 외에도 자족기능 확충 방안이 들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업과 학교 유치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수정안이 특혜라기보다는 당연히 받을 것을 받는다는 식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세종시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서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66.6%, 수정안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66.2%가 형평성 문제에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 중에선 64.6%, 부정적 평가자 중에서는 67.3%가 형평성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에서도 64.0%가 나와 민주당 지지자에서 나타난 반응(65.3%)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어느 쪽을 지지하든 비충청권에 대한 역차별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세종시 논란의 쟁점이 충청 지역 주민들이나 친박(친박근혜)계와 야당의 반발뿐만 아니라 지역별 형평성 시비로까지 번질 소지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청와대와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세종시가 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아니라 ‘화이트홀’(물질이 그 내부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고 내뿜기만 하는 공간)이라며 대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내달 임시국회서 마무리해야” 44.1%
국회처리 무산 땐 “재추진” 38.5% “원안대로” 34%▼

세종시 문제가 언제 마무리돼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2월 임시국회 중 마무리돼야 한다’는 응답이 44.1%로 가장 많았다.

‘4월 임시국회 기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27.8%,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응답은 19.8%였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선 세종시 논란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이 문제를 결론지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2월 임시국회 중 마무리’를 원하는 의견은 세종시 원안 추진 찬성자(38%)보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응답자(49%)에서 더 많았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47.1%)가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40.2%)보다 ‘2월 임시국회 마무리’를 더 지지했다.

한편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현 정부 임기 내 다시 국회 통과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38.5%)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이 같은 의견은 서울 지역 응답자 가운데 4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수정안을 포기하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34%로 대전·충청(45.9%), 광주·전라(45.4%) 지역에서 특히 많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아일보, 정치 사회 현안 국민 여론조사 문항 및 답변 결과 (단위: %)


문1) ○○ 님께서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잘못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1. 매우 잘하고 있다 (12.4%)
2. 대체로 잘하고 있다 (35.7%)
3.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29.8%)
4. 매우 잘못하고 있다 (13.6%)
5. 모름/무응답 (8.5%)

문2) 오늘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은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인데요. ○○ 님께서는 이러한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1.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4.7%)
2.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33.5%)
3.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28.9%)
4.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15.2%)
5. 모름/무응답 (7.7%)

문3) ○○ 님께서는 세종시의 미래와 지역민의 이익을 놓고 보면 원안과 수정안 중 어느 방안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1. 행정기관을 이전하는 원안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35.7%)
2. 교육과학중심도시로의 수정안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52.3%)
3. 모름/무응답 (12%)

문4) ○○ 님께서는 세종시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1. 원안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37.5%)
2. 정부의 수정안대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54.2%)
3. 모름/무응답 (8.3%)

문5) ○○ 님께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마련된 것을 계기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으셨습니까?
1. 원안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해야 한다는 쪽에서 수정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24.5%)
2. 세종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쪽에서 원안대로 추진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7.2%)
3. 별 변화가 없다 (59.9%)
4. 모름/무응답 (8.4%)

문6)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수정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있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국민과의 신뢰를 강조하며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국익 차원에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38.6%)
2. 국민과의 신뢰 측면에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55.5%)
3. 모름/무응답 (5.9%)

문7)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는 정부가 세종시에만 지나치게 많은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공감한다 (65.6%)
2. 공감하지 않는다 (26.8%)
3. 모름/무응답 (7.6%)

문8) ○○ 님께서는 세종시 문제가 언제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1. 2월 임시국회 기간 중 마무리돼야 한다 (44.1%)
2. 4월 임시국회 기간 중 마무리돼야 한다 (27.8%)
3.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마무리돼야 한다 (19.8%)
4. 모름/무응답 (8.3%)

문9) ○○ 님께서는 만약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1. 정부는 수정안을 포기하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 (34%)
2. 정부는 임기 내 다시 국회통과를 추진해야 한다 (38.5%)
3. 정부는 세종시 논의 및 건설을 중단하고 차기 정부에 결정권을 넘겨야 한다 (17.8%)
4. 모름/무응답 (9.7%)

문10) 현재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 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25.5%)
2. 추진은 하되, 규모를 줄여야 한다 (37.7%)
3.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 (30.8%)
4. 모름/무응답 (6%)

문11) 일부 정치권에서는 올해 안에 개헌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헌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올해 안에 개헌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 (41.7%)
2. 시간을 두고 내년 이후에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 (45.6%)
3. 모름/무응답 (12.7%)

문12)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의 정당이 있습니다. ○○ 님께서는 다음 중 어느 정당을 가장 좋게 생각하십니까?
1. 한나라당 (39.6%)
2. 민주당 (23.9%)
3. 자유선진당 (2.2%)
4. 친박연대 (7.1%)
5. 민주노동당 (4.3%)
6. 창조한국당 (0.6%)
7. 진보신당 (2.8%)
8. 기타 정당 (0.2%)
9. 없음/모름/무응답 (19.3%)

-----------------------------------
―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전국 16개 시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11일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
―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과 밀접한 항목이 많으므로 충청권의 조사 표본수를 전국 인구 비례(122명)보다 많은 500명으로 확대하고 나머지 지역에 700명을 할당했음. 결과 분석에서는 충청권에 전체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해 조정한 뒤 최종 결과를 산출했음.
― 표본오차 95% 신뢰 구간에서 ±2.8%포인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