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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은인” “서로 양보해야”...희망의 싹 보인 한일축제한마당

“韓은 은인” “서로 양보해야”...희망의 싹 보인 한일축제한마당

Posted September. 30, 2019 08:41,   

Updated September. 30, 20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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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29일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는 한일축제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한일 수교 40주년이던 2005년 시작된 이 행사는 양국 외교부 장관의 합의에 따라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한일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인 상황에서도 한일경제인회의가 24, 25일 서울에서 열린데 이어 도쿄에서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민간행사가 예정대로 열린 것은 뜻 깊은 일이다.

 올해로 11번째인 한일축제한마당은 불편한 한일 관계 때문에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 투 하트’ 등 양국의 문화예술 단체들은 이런 때일수록 더욱 교류가 필요하다며 발 벗고 나섰다. 그 덕분에 한복 체험과 한글 에코백 만들기 행사부스의 대기시간이 80∼90분에 달하는 등 한일축제한마당은 예년보다 더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서 나타난 일본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양국 관계 복원을 바라는 현지 여론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 11일 개각에서 입각한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은인의 나라”라며 “정치인들은 한일 우호관계를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름과 직책을 한국어로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보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 의원연맹 간사장도 “정치,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도 민간교류는 지속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도 “한일 양국간의 어려운 관계는 잠시의 문제”라며 “이런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고 개선해야 할 관계라면 하루라도 빨리 개선하는 것이 양국에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일본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양국 정관계 고위인사들의 이런 바람이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 세계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고 분업체계로 긴밀하게 얽힌 이웃인 한일의 반목이 장기화하는 것은 양국민 모두를 위해 결단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