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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달 12일 부활절이전 ‘거리두기’ 끝낼것”

트럼프 “내달 12일 부활절이전 ‘거리두기’ 끝낼것”

Posted March. 26, 2020 08:22,   

Updated March. 26, 2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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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부활절인 4월 12일 이전에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폭스뉴스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부활절까지 이 나라를 다시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는 “백악관 전문가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부활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결정은 정확한 팩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활절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부활절은 내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교회가 가득 차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전국 모든 교회가 가득 찰 것이다.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발표했지만 23일부터 이 방침의 조기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대폭 줄이면 감염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정례 브리핑에 참석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브리핑에서 “(통제 완화 시기는) 전국 단위가 아닌 지역별로 봐야 한다. 모든 제한을 다 철회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그럴 일은 없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설명했다.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게이츠 이사는 세계적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와의 인터뷰에서 “절충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체가 쌓여 가는 것을 무시하면서 외식을 하고 새 집을 사라는 것이냐”라며 “더 강력히 대응해야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고위 보건 당국자들의 내부 경고를 무효화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댄 패트릭 텍사스 부주지사는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가 ‘생방송에서 노인들에게 죽음을 청원했다’는 공분을 샀다. 패트릭 부주지사는 2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다음 주면 70대가 된다. 더 살기 위해 다음 세대의 희생을 담보로 해야 한다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일터로 돌아가자. 정상으로 돌아가자. 나 같은 70대 이상의 사람들은 알아서 할 테니 국가가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