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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강행” 고집...올림피언들 “무책임-무감각”

IOC “도쿄올림픽 강행” 고집...올림피언들 “무책임-무감각”

Posted March. 19, 2020 08:11,   

Updated March. 19, 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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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이자 국내외 스포츠인들이 일제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IOC는 17일 집행위원회 및 33개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의 코로나19 관련 화상회의를 열고 난 뒤 성명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는 아직 4개월 이상이 남아 있다. 현 상태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는 현재까지 선수들 중 57%만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나머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IF와 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는 6월 말까지 선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IOC의 발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스포츠인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IOC 위원인 헤일리 위켄하이저(42)는 트위터를 통해 “IOC가 계속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건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 선수들은 어디서 훈련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그리스의 카테리나 스테파네디(30)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IOC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플랜B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의 사격스타 진종오(41·서울시청)는 “(일본과 IOC의) 의사 결정 과정이 선수들의 건강 문제나 훈련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적응을 위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릴지 불확실한 것과 국내 선발전이 연기된 상황도 올림픽 준비의 걸림돌이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올림픽 개최가 임박해 출전이 확정될 경우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올림픽이 치러질 경우의 구체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일본에 입국하면 올림피안들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것인지,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등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 ·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