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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모드 돌입 진종오 도쿄에서 국가대표 피날레

올림픽 모드 돌입 진종오 도쿄에서 국가대표 피날레

Posted January. 23, 2020 08:10,   

Updated January. 23, 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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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을 국가대표로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권총 황제’ 진종오(41·서울시청)에게서 간절함이 느껴졌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네 번의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금 4개, 은 2개)을 획득한 그에게도 올해는 특별하다.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어영부영하다 (국가대표) 은퇴를 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활활 타오르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진종오가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4, 5월에 열리는 5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합산 점수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병행했던 지난해 진종오는 성적이 다소 부진했고, 국가대표도 아니었다.

 하지만 사격계에는 ‘올림픽의 해는 진종오가 돌아오는 해’라는 말이 있다. 22일 경기 성남시 신구대 사격장에서 만난 그는 “과거에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국가대표가 아닌 상태로 다양한 취미 활동 등을 즐기다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모든 역량을 쏟아 출전권을 따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이 4년 내내 사격에만 집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슬럼프를 막고, 초심을 다질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했다.

 지난해 말 진종오는 사격기술연구소인 ‘택티컬리스트’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총, 권총, 샷건 등을 모두 사용하는 전투 사격 훈련을 받았다. 진종오가 쏜 총알이 표적 정중앙을 연달아 관통하자 현지 교관들이 “역시 다르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진종오는 “올림픽 준비를 앞두고 기분 전환이 확실히 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는 구경도 못 하고 방아쇠만 당기다 왔다”며 웃었다.

 최근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올림픽 모드’에 돌입한 진종오는 택티컬리스트가 만든 신구대 사격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매일 무게 1.2kg의 권총을 들고 하루 400발씩(4시간 소요) 쏜다. 그는 “나이가 들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힘든 면도 있다. 하지만 팔과 어깨의 근육을 활용해 총을 흔들림 없이 정지시키는 기본적 훈련부터 차곡차곡 수행하고 있다. 설 연휴에도 하루 정도 쉬고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종오가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1개를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7개)을 세운다. 현재는 김수녕(양궁)과 공동 1위다. 진종오는 “올림픽 메달을 향한 길은 지독히 외로운 싸움이지만 이번에도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한 단계씩 이겨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