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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차이잉원, 美-日관계자 만나 “관계 격상하자”

재선 차이잉원, 美-日관계자 만나 “관계 격상하자”

Posted January. 14, 2020 07:57,   

Updated January. 14, 20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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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사진)이 재선 다음 날부터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나 “관계 격상”을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인 이들의 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행보로, 대만과 중국 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재선 축하를 위해 타이베이 총통부를 방문한 브렌트 크리스텐슨 미국재대만협회(AIT) 사무처 처장을 만나 “대만과 미국은 이미 양자 간 동반자 관계다. 이를 글로벌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이어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대만인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줬다. 대만은 (동아시아) 지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행동 주체”라고 덧붙여 중국을 억제하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국무부 소속 외교관인 크리스텐슨은 사실상 주대만 대사 역할을 한다. 차이 총통은 이어 오하시 미쓰오(大橋光夫) 일본대만교류협회 회장을 만나 “올해 대만과 일본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일본은 외교 협력과 관광 교류에서 대만의 중요한 우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트위터에 일본어로 “대만과 일본 관계 심화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차이 총통은 또 크리스텐슨 처장에게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파트너”라며 국제사회의 일원인 대만의 지위를 강조했다. 재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대만은 국제사회 참여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각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책임지기를 원한다”며 “대만은 (각국의 협력) 파트너이지 (논의) 의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를 막아 왔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는 대만 수교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시키는 방법으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켰다. 대만의 현재 수교국은 남태평양, 카리브해 지역 등 15개국에 불과하다. 차이 총통의 이례적 행보는 중국에 맞서 대만을 국제사회에 주권 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훙야오난(洪耀南) 대만 세대싱크탱크재단 집행위원장은 본보 인터뷰에서 “차이 총통은 경제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 일본뿐 아니라 한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과 수교 관계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관계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