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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 실패, 육지 착륙은 성공’...절반만 웃은 보잉사

‘도킹 실패, 육지 착륙은 성공’...절반만 웃은 보잉사

Posted December. 24, 2019 07:49,   

Updated December. 24, 20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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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 오작동’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실패한 미국 보잉의 신형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가 22일 지구로 조기 귀환했다. 첫 시험 비행은 실패했지만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우주 캡슐’의 육지 착륙에는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오전 7시 58분 뉴멕시코주의 착륙 지점에 정확히 안착했다. 미국이 제조한, 사람이 탈 수 있는 우주 캡슐이 처음으로 육지로 귀환했다”며 트위터에 착륙 장면을 공개했다. 스타라이너는 이날 착륙 30분 전 55초간 추진체를 작동해 우주궤도를 벗어났다. 이후 상공에서 3개의 낙하산과 6개의 에어백을 활용해 목표 지점인 화이트샌즈미사일 발사장에 착륙했다.

 스타라이너는 예정보다 엿새 일찍 지구로 돌아왔지만 동체에는 별다른 손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5명의 우주인이 탑승할 수 있게 설계했지만 이번 시범 비행은 무인(無人)으로 이뤄졌다. 스타라이너는 로켓에서 분리된 우주선이 시계 오작동으로 예정보다 일찍 추진체를 가동하는 바람에 ISS와 도킹을 위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 비행 실패로 스타라이너의 추가 시험 비행 및 내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유인 시험 비행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NASA는 미국 기업이 만든 우주선에 우주인을 태우고 ISS에 실어 나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과 스페이스X도 참여하고 있다.

 미 유인 우주선 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육지 귀환에 성공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우주 캡슐이 바다에 착륙하면 염분에 오염돼 재사용이 어렵고 파도에 부딪힐 때 착륙 각도가 틀어져 침몰 위험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해상 귀환, 러시아는 육지 귀환 방식을 고수해왔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모든 일이 바라는 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