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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사고사망자 뉴욕보다 적다

Posted December. 12, 2019 09:07,   

Updated December. 12, 20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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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올해 서울 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서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43명으로 선진국인 미국 뉴욕시의 2.9명보다 적고 영국 런던시의 2.2명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명 미만으로 줄어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5년 3.8명, 2016년 3.5명, 2017년 3.4명, 2018년 3.1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 전국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7.3명)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서울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실시한 교통안전정책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서울 경찰은 올 상반기부터 심야 시간에 경광등을 밝힌 채 시속 30∼40km를 서행하며 도로 위 방치된 주취자를 살피는 ‘3040 서행순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은평경찰서 관내 유흥가를 순찰하던 교통경찰이 이날 0시 39분경 불광역 1번 출구 인근 1차로에 쓰러져 있던 30대 남성 주취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귀가 조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로에 방치돼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175명이 ‘3040 서행순찰’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는 이동식 카메라와 캠코더 등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교통사고를 큰 폭으로 줄였다. 경찰은 올 2월부터 교통경찰과 도시고속도로 순찰대, 교통범죄수사팀이 합동 단속을 벌이는 ‘트래픽 원팀’을 구성해 서울 시내 교통사고 다발 지역 16곳에서 71차례 집중 단속을 벌였다. 서울 합정역과 신촌역 구간에서 교통신호 위반·중앙선 침범 등을 집중 단속한 결과 지난해(11월 기준) 151건에 달한 교통사고 수가 올해 106건으로 29.8% 감소했다. 종로3가∼청량리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수도 집중단속으로 전년 대비 14.2% 줄었다.

 서울경찰청이 서울시 및 도로사업소와 협업해 설치한 ‘횡단보도 투광기’도 보행자 안전을 지켰다. 신호등 옆에 설치돼 심야 시간 횡단보도 주변을 밝게 비추는 횡단보도 투광기는 2017년 107개에서 최근 2년 동안 827개가 서울 시내 곳곳에 증설됐다. 보행자 무단횡단 다발 지역에는 무단횡단을 차단하는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2017년 서울 시내에 23.3km 설치됐던 간이중앙분리대는 최근 2년간 68.1km가 증설됐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61.6%(185명)를 차지했던 보행자 사망 수는 이달 11일 0시 기준 60.2%(136명)로 줄었다. 

 김창영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사람이 먼저’인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세워나가겠다”며 “2020년에는 지자체와 협업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 관련 예산을 확보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음주운전 및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