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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순환배치 부대, 내년 예정대로 한국 온다

美순환배치 부대, 내년 예정대로 한국 온다

Posted December. 07, 2019 08:29,   

Updated December. 07, 20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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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육군은 5일(현지 시간)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내년 4월 한반도 복무를 마치고 떠나는 제1기갑사단 예하 3전투여단에 이어 한국에 순환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실패할 경우를 가정하며 나오던 주한미군 감축설을 불식시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육군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 기지에 주둔 중인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내년에 한국으로 간다”며 “현재의 제1기갑사단 3전투여단을 교체할 예정으로 이는 동남아시아의 파트너와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지하기 위한 정기적 병력 순환”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머사 제2여단장은 “‘단검여단(Dagger brigade·2전투여단의 별칭)의 병사들은 잘 훈련돼 있고 국가가 요구하는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순환배치로 오랫동안 이어진 동맹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9개월 단위로 순환배치가 이뤄지는 6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한다면 차기에 순환 배치될 부대 파견을 중단하거나 미루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논의해볼 수 있다”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해 일부 병력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국방전략 이행’을 주제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며,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령부에 대한 한국의 표현처럼 ‘같이 갑시다’라는 것이 미국의 접근법”이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 만큼 미 육군성의 주한미군 순환배치 언급은 주한미군 감축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메시지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3, 4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의 분담금을 5배로 증액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고, 이를 위한 항목 변경을 계속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 대사는 5일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 이견을 좁혀나가야 될 상황이고 구체적으로 결과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며 “상호간 이해의 정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방위비와 무역 문제를 연계시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는 “무역 등은 늘 언급되지만 주한미군 문제라든지 이런 것은 협상 테이블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토대로 한국의 분담금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 측에서 상당한 폭의 증액을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 다양한 의미들이 함축돼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