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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조사 3번 참여한 의원 “트럼프가 닉슨-클린턴보다 심각”

탄핵조사 3번 참여한 의원 “트럼프가 닉슨-클린턴보다 심각”

Posted December. 03, 2019 07:38,   

Updated December. 03, 20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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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소추안 작성을 위한 하원 법사위의 1차 공개 청문회에 불참한다고 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하원은 탄핵소추안 작성에 돌입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전에 탄핵소추안에 대한 하원 전체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열리는 하원 법사위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하는 동안 나는 런던에서 미국을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론 변호사는 5쪽 분량의 통지문에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보낸 (청문회)초대장에는 대통령에게 어떠한 공정한 절차도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고문들도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원 정보위는 3일 탄핵 조사 보고서를 의결한 뒤 법사위에 넘기고, 법사위는 4일부터 탄핵 소추안 초안 작성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이후에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향후 2주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분석하며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되는지 법리 검토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추가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만 밝히면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기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아무 잘못이 없고, 하원의 (탄핵)사기극에 신뢰감을 주고 싶지 않지만 청문회 참석을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이 우세한 하원 주도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라는 기류도 많아 청문회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내들러 위원장은 6일까지 청문회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고 최후 통첩했다.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탄핵 청문회는 미국인들의 시간을 완전히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역대 미국 대통령 탄핵 조사 과정을 세 번이나 경험한 조 로프그렌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심각하다고 CNN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로프그렌 의원은 CNN 정치토론 프로그램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우리 정치체제에 외국 정부가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닉슨의 행위는 적어도 외국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를 겪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성(性)에 대한 거짓말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헌법질서를 흩트리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이보다(워터게이트)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