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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사포 연사 ‘대만족’...국정원 “北, 연말 다양한 도발할것”

김정은, 방사포 연사 ‘대만족’...국정원 “北, 연말 다양한 도발할것”

Posted November. 30, 2019 09:19,   

Updated November. 30, 20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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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KN-25)의 연사 능력이 30초로 대폭 향상된 것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한 것은 한미의 요격 체계를 피해 경기 평택 미군기지, 충남 계룡대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신(新)무기 완성에 한발 더 다가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통해 스스로 정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강한 대미, 대남 압박에 나선 것이기도 하다.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말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도발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초대형 방사포 연사능력 향상에 김정은 ‘대만족’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참관했다”며 “시험사격 결과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28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 일대에서 30초 간격으로 발사돼 최대 고도 97km, 최대 거리 380km를 기록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연사 실험 결과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것. 신문은 “초대형방사포의 전투적 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시험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군사기술적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했다.

 앞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 “연발 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이번에 연사 간격이 줄어든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사 간격이 ‘19분(9월 10일)’에서 ‘3분(10월 31일)’으로 줄자 김 위원장은 ‘만족’감을 북한 보도를 통해 드러냈고, 28일 30초로 줄 때는 직접 현장을 찾아 북한군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애초부터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간격을 30초 이내로 설정하고 그 완수를 지시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실전용 위력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간격을 더 줄여서 한꺼번에 4발을 모두 쏘는 방식으로 진행해 한미의 요격 시스템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것. 28일 동해로 쏜 초대형 방사포도 지난달 31일 발사 때처럼 각 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를 남쪽으로 틀면 계룡대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도 충분히 사거리에 포함된다. 개전 초 기습적 대량 타격으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전쟁 지휘부를 단숨에 초토화하려는 의도를 확연히 드러낸 것이다.

○ 국정원 “北,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단 메시지 던져”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해 “연말 북미대화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미에 보낸 것”이라며 “북한이 올 연말까지 미국의 실질적 상응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무력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창린도 해안포와 함경남도 연포 일대 초대형 방사포 발사가 의도적이고 계획된 도발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바른비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서 원장은 9·19남북군사합의상 완충구역에 설치된 창린도 해안포대에서의 포 발사가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맞지만 정전협정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서 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지만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며 “지금은 서울과 워싱턴 당국자 모두 한 마디 표현에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서 원장은 이어 “북한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측면 지원 하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운신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