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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유럽의 보석상자’ 털렸다

Posted November. 27, 2019 08:46,   

Updated November. 27, 20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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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최고의 보석들을 모아놨다는 독일 그뤼네게뵐베 박물관에서 100여 개의 고급 보석들이 도난당하는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dpa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새벽 4∼5시 사이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 위치한 그뤼네게뵐베 박물관에 2명의 도둑이 들었다. 이들은 유리창을 부수고 박물관에 진입한 후 총 10여 개 전시실 중 가장 화려한 전시실인 ‘보석의 방’에 잠입했다. 이들은 18세기 초 바로크 양식의 보석 총 3세트를 훔친 후 박물관 밖에서 대기하던 공범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도망쳤다.

 이날 도난당한 보석 중 2세트는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루비, 진주 등 보석이 각각 37∼40개가량 박혀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100여 개의 보석이 도난당했다. 보석세트들은 이 지방을 지배했던 작센 왕국의 국왕과 왕족들이 실제 착용했던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등이다. 가치를 환산할 수 없지만 총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독일 매체 빌트지는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역사상 최악의 보석 도난 사건”이라고 경악했다.

 다만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보물인 41캐럿 크기의 ‘그린 다이아몬드’는 봉변을 피했다. 도난 사건에 앞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임대됐기 때문이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