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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푸틴 주머니 속에 있다고 측근들도 생각”

“트럼프는 푸틴 주머니 속에 있다고 측근들도 생각”

Posted November. 19, 2019 08:29,   

Updated November. 19, 20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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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한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19일 출간할 책 ‘경고’에서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의 뒤틀린 관계를 추가로 폭로했다.

 신간 사본을 사전에 입수한 CNN은 17일 “참모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보기관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을 우려했다. 일부 측근은 그가 푸틴 대통령의 ‘주머니 안’에 있다고 여겼다”고 지적했다. 전 연방수사국(FBI) 직원이 특정 국가의 미사일 개발 능력을 보고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다르게 말했다”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권위적 지도자(스트롱맨)’들에게 약점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목됐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별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일부 참모진이 “사보타주(고의 방해 및 태업)를 벌여 대통령의 사퇴를 촉발하자”는 의견까지 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파면을 시도했음에도 말리지 않고 오히려 부추겼다. 대통령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게 하기 위해 일부러 ‘해로운 간언’을 했다는 얘기다. 최근 회고록을 출간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자신에게 “대통령 사퇴 시도에 동참하라”고 회유했다고 공개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에 대한 불신 또한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최측근 몇몇을 제외한 주요 직원들의 충성심을 늘 의심했고 자신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늘 불안해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많은 백악관 직원들이 저마다 사직서를 한 장씩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경장벽 건설 등 자신의 행정명령을 번번이 좌절시킨 연방 판사들의 규모를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