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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 것 없는 17세 안세영, 세상이 두려워한다

두려울 것 없는 17세 안세영, 세상이 두려워한다

Posted October. 29, 2019 09:10,   

Updated October. 29, 20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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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 배드민턴 천재 소녀’ 안세영(광주체고·사진)이 프랑스오픈 여자단식까지 제패했다.

 안세영은 2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세계랭킹 17위·스페인)을 2-1(16-21, 21-18, 21-5)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5만2500달러(약 6150만 원)이다. 지난해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안세영은 2년 차인 올해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마스터스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석권하며 세계 여자 배드민턴의 강자로 떠올랐다.

 안세영은 역대 750 등급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BWF는 기존의 슈퍼시리즈와 그랑프리 대회를 지난해부터 5개 등급(슈퍼 100·300·500·750·1000) 월드투어로 재편성했다. 프랑스오픈과 같은 750 등급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어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한다. BWF 월드투어 홈페이지는 “안세영은 이제 유망주가 아니다. 그는 올해 투어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선수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내가 어리다는 사실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난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올 초 99위이던 세계랭킹이 16위로 껑충 뛰었다.

 안세영의 최대 강점은 ‘침착함’이다. 성한국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력향상위원(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상대 선수가 안세영을 흔들기 위해 여러 공격을 시도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수비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최상위권 선수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대회 준비 중에는 집중을 위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지 않는 ‘악바리’다. 가족들도 통화하기가 쉽지 않다. 김명자 광주체고 감독은 “(안)세영이한테는 ‘제발 쉬어라’, ‘쉬는 것도 운동이다’라고 설득하는 게 일이다. 그만큼 근성이 있고 자기 운동을 찾아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8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를 2-1(16-21, 21-19, 21-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