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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계 엄마 선수들의 우승 행렬

Posted October. 01, 2019 09:11,   

Updated October. 01, 20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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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한 승리다.”

 30일 열린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10초71이라는 개인 사상 두 번째로 좋은 기록(최고 기록 10초70)으로 우승한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3)가 남긴 소감이다. 그의 우승은 ‘엄마가 된 뒤’ 정상을 탈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우승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임신과 출산으로 선수로서의 경력이 단절됐다. 하지만 2018년에 복귀한 뒤 1년 만에 세계선수권 8번째 금메달이자 10번째 메달(금 8, 은 2)을 목에 걸었다. 여자 100m에서만 4번째 금메달로 이 종목 최다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뿐만이 아니다. 이날 다른 어머니 2명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P통신은 “프레이저프라이스의 말이 맞다. 2019년 육상계는 어머니의 해이고, 이날은 어머니의 날이다”라고 썼다.

 세계선수권 남녀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34)는 혼성 1600m 계주에서 윌버트 런던(남자), 코트니 오콜로(여자), 마이클 체리(남자)와 짝을 이뤄 3분09초3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4·자메이카·11개)를 넘은 12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했던 펠릭스는 엄마가 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세계선수권 여자 경보 최다 메달리스트 류훙(32·중국)도 경보 20km에서 1시간32분53초로 우승하며 자신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5개(금 2, 은 2, 동1)로 늘려 이 종목 최다 메달리스트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류훙은 출산과 육아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올해 복귀하자마자 세계 챔피언을 되찾았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