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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돼지열병 발생, 초동 대응에 만전 기울여야

국내 첫 돼지열병 발생, 초동 대응에 만전 기울여야

Posted September. 18, 2019 09:47,   

Updated September. 19, 20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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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파주시 한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해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주변 아시아국가에서 발병한 뒤 올 5월 30일 북한에서 발견돼 당국이 방역작업을 벌였으나 국내까지 유입된 것이다. ASF는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돼지의 경우 폐사율 100%로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확진 판정이 나온 어제 오전 즉각 해당 농장과 인근 농장 두 군데의 돼지 3950마리에 대해 살처분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파주시 91개 양돈 농가에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염 원인과 경로가 밝혀져야 확실한 방역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농장주나 외국인 노동자 모두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고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긴 하지만 해당 농장이 야생멧돼지 방지 울타리를 갖추고 있어 감염경로를 단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부는 물론이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협력해 원인 파악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방역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주일이 ASF 확산 고비라고 한다. 이번에는 2010년 구제역 발생당시처럼 초동 대응이 부실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뒤늦게 대응하느라 과잉 살처분이 이뤄져 축산 농가들이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입었던 과거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ASF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어제 전국 축산물 공판장에서는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급등했다. 조만간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가격 안정을 위해서라도 완벽 방역으로 한시 바삐 상황 종료를 알리는 수 밖에 없다. ASF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돼지고기는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ASF 발생으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 전국의 양돈 농가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 홍보에 나서야한다.


김광현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