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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호날두’ 한광성, 진짜 호날두와 함께 뛴다

‘북한 호날두’ 한광성, 진짜 호날두와 함께 뛴다

Posted September. 04, 2019 08:31,   

Updated September. 04, 20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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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가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을 불렀던 북한 출신 공격수 한광성(21·사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유벤투스의 선수가 된 한광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우승 35회를 달성한 이탈리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뛰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한광성의 전 소속팀인 칼리아리에 지불한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66억 원)로 알려졌다. 2017년 3월 이탈리아에 진출한 한광성은 칼리아리(1부), 페루자(2부) 등에서 5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한광성은 당분간 유벤투스 23세 이하 팀 소속으로 3부 리그 격인 세리에C에서 뛰면서 실전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한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한광성이 유럽 명문 축구단과 계약한 것에 대해 “조국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반길 일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하며 축구 스타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그러나 대북 전문가들은 한광성이 유벤투스로부터 받는 계약금과 연봉의 상당 부분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즉, 유엔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벌크 캐시(대량 현금)의 대북 유입을 제한한 안보리 제재 결의(2087호, 2094호)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유벤투스가 제재 논란을 빚던 한광성 영입을 공식 발표한 것을 보면 결국 제재 회피 방안을 찾은 것 같다”면서 “당장 체류비 정도는 지원하되 계약금, 연봉과 같은 목돈은 제재 해제 이후 지급하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