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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폭락에 “멍청한 파월” 탓한 트럼프

Posted August. 16, 2019 09:01,   

Updated August. 16, 20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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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세 차례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의 폭락 책임을 자신이 주도한 미중 무역전쟁이 아니라 중앙은행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파월 의장이 거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진행자) 찰스 페인의 발언이 옳다”며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다. (지난해에는 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올렸고 지금은 너무 느리게 내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멍청한(clueless)’ 파월과 연준에 고맙다고 할 만큼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이가 크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쳤다(crazy). 큰 보상과 수익을 쉽게 거둬야 하는데 연준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대통령의 노골적인 책임 전가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이 미 경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그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무역전쟁이 경제를 해친다는 비판론을 딴 데로 돌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가세했다.

 그간 대통령의 거센 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온 연준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앞서 ‘1.0%포인트 인하’란 구체적 수준까지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7일에도 “더 큰 폭으로, 더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법으로 보장된 중앙은행장의 임기를 무시한 채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도 수차례 거론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