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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취소되자 무료공연 연 英팝스타

Posted July. 30, 2019 10:06,   

Updated July. 30, 20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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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앤마리(28·사진)가 출연 예정이던 페스티벌 무대가 취소되자 무료로 깜짝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26일 방한해 경기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벤치만 지켜 논란이 된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와 비교되며 누리꾼의 칭송이 잇따랐다.

 앤마리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야외 공연장에서 28일 열린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한 공연기획사 페이크버진은 “우천으로 인해 대니얼 시저와 앤마리의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앤마리는 즉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다.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사망사고 발생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며 이날 오후 11시 반 해당 호텔의 지하 ‘루빅라운지’에서 무료 공연을 열겠다고 밝혔다.

 앤마리는 페스티벌 취소로 발길을 돌린 팬들을 위해 SNS로 공연을 실시간 무료 중계했다. 이날 모인 600여 명의 팬들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 그를 위해 ‘떼창’을 하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호텔 측은 “공연을 꼭 하고 싶다”는 앤마리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무료로 장소를 제공했다고 한다.

 앤마리가 페이크버진의 공지를 반박하기에 앞서 27일 이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허(H.E.R.)의 공연도 취소되면서 주최 측의 미숙한 행사 진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에게 사고 발생의 책임을 묻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게릴라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발 빠른 대처”라며 환호했다. 특히 ‘먹튀’ 논란으로 ‘날강두(호날두+강도)’라는 별명이 붙은 호날두와 비교하는 글이 많았다. 서형욱 스포츠 해설가는 SNS에 “호날두의 반대말은 앤마리다”라고 올렸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