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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자업계 “日수출규제 우려” 韓日 정부에 서한

美전자업계 “日수출규제 우려” 韓日 정부에 서한

Posted July. 25, 2019 07:34,   

Updated July. 25, 20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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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자업계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우려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 정부에 보냈다. 미국 산업계가 일본의 조치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D램 수요의 72%에 이르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설득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미국 반도체공업협회(SIA)와 전미제조업협회(NAM),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6개 협회는 유 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들은 서한에서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제조업의 장기적인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신속한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전 세계 ICT 산업과 제조업 공급망은 서로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고, 부품 소재 기술 등을 필요한 시기에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은 이런 국제 분업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일본에도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수출 규제 정책 변화는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자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한을 주도한 SIA는 미 전자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조직으로 평가된다. 인텔,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 유력 반도체 업체 5개사가 주도해 결성됐고, 미국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자위책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일본 반도체 산업을 공격할 때 전면에 나섰던 단체”라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 단체”라고 평가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 ·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