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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미차관보, 한일등 아시아 4개국 순방

스틸웰 미차관보, 한일등 아시아 4개국 순방

Posted July. 11, 2019 09:21,   

Updated July. 11, 20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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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가 10∼21일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다. 한일 갈등 중재 및 한미일 3각 협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국무부는 9일(현지 시간) 스틸웰 차관보가 11∼14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외무성 방위성 국가안전보장국 고위 인사들과 만난 뒤 15, 16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한국에서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들과 면담한다. 이후 남은 일정은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식 업무를 맡기 시작한 스틸웰 차관보는 이번 첫 순방에서 인도태평양전략 추진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전략을 앞세운 미국의 대중(對中) 외교 정책에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도 동참하라는 강한 압박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아시아 방문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 두 핵심 동맹국의 관계 악화를 방관하기 어려운 만큼 모종의 중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근 ‘신(新)밀월’로 불릴 만큼 밀착하는 미일 관계를 감안할 때 스틸웰 차관보의 시각이 일본에 편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는 첫 방문지 일본에서 3박 4일간 머무르는 것과 달리 한국은 단 하루만 찾는다. 또 이날 국무부가 트위터 등에 올린 스틸웰 차관보의 소개 및 인터뷰 동영상에는 그의 책상 위에 일본어로 쓰인 ‘미사와 시장’ 명패가 등장했다. 그는 1995∼1999년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2010년 미사와시(市)의 1일 명예시장으로도 임명됐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