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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오늘부터 브뤼셀-베를린 방문…이도훈 동행

비건, 오늘부터 브뤼셀-베를린 방문…이도훈 동행

Posted July. 08, 2019 08:49,   

Updated July. 08, 20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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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11일 벨기에와 독일을 방문한다. 미국 측 북핵 협상대표의 유럽행을 놓고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장소 선정 등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 시간)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8, 9일 브뤼셀에 이어 10, 11일 베를린을 방문해 유럽의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함께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 본부장이 9∼12일 독일 방문 기간에 베를린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의 북한 관련 해외 행보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5월 방한 당시 “유럽 선진국을 다니면서 북한의 사이버 해킹 공동 대응 강화를 촉구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가 밝혔던 협상의 ‘유연한 접근’ 및 북한과의 소통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이 유럽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인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동한 적이 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이 베를린 방문 일정을 맞춰 한미 간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한국은 비핵화 협상에서 빠지라”며 노골적으로 한국을 제외시키려는 의도에 맞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