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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군단’ 이름으로 도배된 US여자오픈 역사

‘코리아 군단’ 이름으로 도배된 US여자오픈 역사

Posted May. 31, 2019 09:59,   

Updated May. 31, 20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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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리의 1998년 우승은 US여자오픈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US여자오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역대 US여자오픈의 가장 기념비적인 우승의 주인공으로 박세리를 꼽고 있다.

 당시 박세리는 20홀(정규 18홀+서든데스 2홀) 연장 혈투 끝에 제니 추아시리폰(미국)을 꺾었다. ‘맨발 샷 투혼’은 외환위기로 고통받고 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세계 여자골프 부흥의 신호탄이었다. US여자오픈 홈페이지의 ‘대회 역사(history)’ 코너에는 “박세리의 우승은 한국뿐만 아니라 극동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골프 붐을 일으켰고 LPGA투어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표현돼 있다.

 제74회 US여자오픈이 3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CC(파71·6535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21년 전 박세리의 우승에 감명받아 골프에 입문한 ‘세리 키즈’는 오늘날 LPGA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리아 군단은 유난히 US여자오픈과 인연이 깊다. ‘US여자오픈의 마지막 기록들 30가지’ 중 15개 항목이 한국 선수들로 도배돼 있다. 총 9승 중 최근 10년간 7승을 거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2008년 우승 당시 세운 기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역대 최연소 우승(19세 11개월 18일)과 4라운드 연속 언더파 우승(72-69-71-71·인터라켄CC·파73)이다. 2005년 챔피언 김주연 이후 지역예선을 거친 선수 중 우승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2015년 챔피언 전인지는 첫 도전에서 US여자오픈 정상에 등극한 마지막 선수이고, 2017년 두 번째 도전 만에 우승한 마지막 선수인 박성현은 디펜딩 챔피언이 이듬해 대회에서 컷 탈락한 마지막 선수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김주연과 전인지도 우승한 다음해 컷 탈락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US여자오픈은 156명의 출전 선수 중 상위 60명(공동 순위일 경우 60명 초과)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유소연은 2011년 우승 당시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서 우승한 마지막 선수’다. 한편 지은희(2009년 우승)도 ‘독특한 기록’ 2개를 동시에 갖고 있다.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1타 차 우승과 60타대 기록이 없는 우승(71-72-70-71·사우컨밸리GC 올드코스·파71)이다.

 12개의 내셔널타이틀 골프대회를 개최 중인 미국골프협회(USGA)는 1953년부터 LPGA로부터 US여자오픈을 넘겨받아 주관하고 있다. 명실공히 글로벌 대회로 치러지고 있는 1990년 이후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1995∼96년·스웨덴)과 카리 웹(2000∼2001년·호주) 등 2명뿐이다.


안영식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