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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외면, 美日은 밀착...고립된 한국외교

北은 외면, 美日은 밀착...고립된 한국외교

Posted May. 27, 2019 08:48,   

Updated May. 27, 20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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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지 꼭 1년이 되는 날. 그러나 청와대는 별도 행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공식 반응도 없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인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허니문 같은 시간을 보냈다. 아베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카트를 타며 골프를 치고, 스모를 관람한 뒤 만찬까지 하루 종일 함께했다.

 북핵 이슈와 남북 관계 개선에 다걸기(올인)해 온 문재인 정부의 외교가 동북아에서 갈수록 고립되어 가는 형국이다. 비핵화 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일본과는 멀어지고 미국과도 서먹해졌다. 하지만 미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가까워지면서 그야말로 ‘신밀월’ 시대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잇따라 열리는 미일 정상 외교 스케줄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지만, 과거사 문제 등 첨예한 갈등을 다룰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 여부조차 미지수다. 외교가에서는 “개최국인 일본이 한국을 의도적으로 박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G20 직후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양국이 이를 발표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직 어떤 형식으로 방한해 무슨 논의를 할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한미 정상회담 통화 유출 등으로 아노미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핵화 논의에 가려졌던 현안들이 부상하면서 대미, 대일 관계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우려가 집권세력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