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기상청 “작년같은 폭염 가능성 낮아”

Posted May. 24, 2019 09:43,   

Updated May. 24, 2019 09:43

日本語

 여름 평균 기온 역대 1위, 8월 평균 기온 역대 1위, 일 최고기온 역대 1위….

 이 모든 게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지난해 여름에 세운 기록들이다. 올해도 일찌감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에 한반도가 펄펄 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결론은 ‘지난해처럼 강한 폭염이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23일 기상청에서 내놓은 올여름 기상 전망이 그렇다.

 이유는 지난해 폭염을 몰고 온 ‘티베트 고기압’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덜 발달해 있어서다. 지난해 폭염은 장마가 일찍 끝난 데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덮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그 위에 티베트에서 발달한 뜨거운 고기압이 한 번 더 한반도를 감싸면서 ‘역대급’으로 발전했다. 겹겹이 더운 공기층에 쌓인 데다 비마저 적게 내려 기록적 폭염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티베트 고기압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덜 발달된 상태다. 또 북태평양고기압도 평년보다 남쪽으로 더 치우쳐 있다. 폭염의 양대 축인 두 기압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덜한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에는 비가 적게 내리고 평균 기온이 평년(20.9∼21.5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6월 중순 이후 시작하는 장마도 중부지방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전국 장마가 16∼21일 정도로, 평년(32일)에 비해 짧았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선 생활용수가 부족할 수 있으니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과 8월은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적 집중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많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는 북극해 얼음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지난달 북극해 얼음 면적은 1979년 관측 이래 가장 작았다고 한다.

 지난해와 같은 폭염은 없더라도 올여름 역시 상당히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1973년부터 1993년까지 여름철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평균 7일,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는 평균 8.6일이었지만, 1994년부터 2018년까지는 각각 15일과 13.6일로 껑충 뛰었다. 여름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울산과 경기, 경북, 경남 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들어 폭염주의보를 내린 것은 15일 광주에 이어 두 번째다. 24일에는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대구 달성과 경기 광주는 오후 한때 32.7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한낮 30도를 넘는 무더위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