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양정철 “수혈할때 몸안의 피를 빼나”

Posted May. 15, 2019 08:53,   

Updated May. 15, 2019 08:53

日本語

 “수혈하면 몸 안에 있는 피를 빼고 하지 않는다.”

 민주연구원장으로서 14일 첫 근무를 시작한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은 “민주연구원이 ‘현역 물갈이’의 전초기지가 되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양 원장의 등판이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한 것. 양 원장은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뭐라도 좀 보탬이 돼야 할 것 같아 어려운 자리를 감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혈을 하면 새 피와 기존 피가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했다. 일정 수준의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현재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1기 청와대 참모진 출신 인사는 40명 가까이 된다. 그는 공천 갈등 우려에 대해선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국민 앞에서 겸허하게 원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답했다.

 양 원장의 취임과 동시에 정권 창출 과정에 참여했던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임 전 실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망언 문제를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나서 5·18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 출신 인사 10여 명은 18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하나로 뭉쳐 ‘청와대 1기 참모’라는 브랜드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며 “양 원장 취임과 임 전 실장의 행보는 청와대 출신 친문들이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치로 복귀한 일종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휘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