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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극진히 환송한 日...아베가 축사, 정재계 1000명 몰려

中대사 극진히 환송한 日...아베가 축사, 정재계 1000명 몰려

Posted May. 09, 2019 08:56,   

Updated May. 09, 20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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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6시 일본 도쿄(東京) 뉴오타니 호텔 연회장인 후요노마(芙蓉の間).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로비에 화환이 끝없이 늘어섰다. 연회장 입구에는 일본과 중국 깃발이 위치해 있었고, 그 앞에 청융화(程永華·64) 주일 중국대사가 서 있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한 사람 한 사람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 청 대사와 악수하기 위해 30m 이상 되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그는 주일 중국대사로 최장수인 9년간 근무한 뒤 조만간 중국으로 귀국한다. 이날 이임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 정계 인사는 물론이고 일본 재계 대표 등 1000명가량이 몰렸다. 아베 총리는 청 대사가 지난달 이임 인사차 총리관저를 방문했을 때 70분간 함께 식사한 데 이어 이임식 행사장에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동행하는 등 청 대사에게 각별히 정성을 쏟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 근무하고 돌아가는 외국 대사의 환송 행사에 현직 총리가 참석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8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일중 관계가 엄혹한 시기에도 유창한 일본어와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양국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연단에 올라 “이런 행사에서 항상 중국어로 말했지만 오늘은 일본어로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주일 중국대사로서 양국 인사들과 함께 노력해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 중일 관계를 정상화 궤도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힘든 시기’는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한 후 일어난 중일 간 갈등을 의미한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후에 일본 소카(創價)대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일본통’으로 성장한 청 대사는 2003년 주일 공사로 일하는 등 일본 체류 기간이 총 25년에 달해 일본어에 능통하다. 청 대사 후임으로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으로 일본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쿵쉬안유(孔鉉佑·59) 외교부 부부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수훈 대사는 지난달 25일 주일 한국대사관 1층 강당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이임식을 진행했다. 남관표 신임 주일본대사는 9일 일본에 부임한다.


도쿄=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