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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3차북미회담 시기 모르겠다”

Posted May. 01, 2019 07:55,   

Updated May. 01, 20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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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미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의 전망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개최 가능”을 언급했던 과거와 달리 신중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기색이 역력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주관한 ‘뉴스메이커 시리즈’ 대담에 출연해 “3차 정상회담이 올해 여름까지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른다.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5일 CBS방송 인터뷰를 비롯해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3차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던 것과 사뭇 달랐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양국 정상이 만났을 때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분명히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미국이 아닌 러시아, 중국과 밀착하면서 미국 측의 실무 협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런 식이라면 정상회담 못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계속함으로써 북한이 비핵화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비롯한 국무부 협상팀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일을 거론하며 “동맹인 한국, 일본과 함께 협력해 국제적 제재 공조를 확장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대 압박’ 수준의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의사 표시도 분명히 한 셈이다.

 북-미 협상을 책임지는 국무장관의 이런 태도는 미국이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나쁜 딜’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지 않았느냐”며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벌였던 지난해에도 일부 핵시설에서 활동은 계속됐으며 일부 시설은 활동이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접근 없이는 이런 활동의 성격이나 목적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코르넬 페루처 IAEA 수석조정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0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북한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핵연료 재처리시설을 가동하고, 농축시설을 확장했으며, 경수로를 건설한 징후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런 북한을 비핵화시키려면 선제공격으로 북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주간지 뉴요커가 전했다. 이 주간지는 대북 강경파인 그가 여전히 군사적 해결을 원하지만 전쟁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