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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피의 부활절’…성당-호텔 연쇄 폭탄테러

스리랑카 ‘피의 부활절’…성당-호텔 연쇄 폭탄테러

Posted April. 22, 2019 08:48,   

Updated April. 22, 20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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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의 대표적 기념일인 부활절을 맞은 21일 오전 스리랑카 최대 도시인 콜롬보 등 3개 주요 도시의 가톨릭 성당 3곳과 호텔 3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137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폭발은 콜롬보 시내의 샹그릴라, 시나몬그랜드, 킹스버리 호텔과 성당 1곳, 네곰보 시내 성당과 바티칼로아 시내 성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현지 언론은 “호텔 투숙객이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어서 외국인 방문객의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네곰보 성세바스티안 성당의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건물 천장이 폭발로 완전히 무너진 모습과 예배 공간 신도석 곳곳에 흩뿌려진 처참한 핏자국을 보여준다. 시나몬그랜드 호텔 관계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식당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발 현장 주변의 병원에서 사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네곰보에서만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르샤 드 실바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철저히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를 일으킨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슬람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스리랑카에서는 불교 신자들이 집단적으로 이슬람 사원을 습격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스리랑카 국민의 70%는 불교 신자이며 이슬람교도는 10%, 기독교 신자는 7.4%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