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스윙, 성격을 다 바꾼 고진영

Posted April. 09, 2019 08:48,   

Updated April. 09, 2019 08:48

日本語

  ‘고진영 시대’가 열렸다.

  ‘황금 돼지띠’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서 시즌 2승 및 통산 4승째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CC(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고진영은 2타를 줄여, 이미향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진영은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1000만 원)를 추가해 시즌 최초로 총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100만2273달러)했다. 지난해 신인왕인 그는 넬리 코르다(56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며 올해의 선수 레이스에서도 선두(123점)를 달리고 있다.

 이쯤 되면 고진영은 ‘2019시즌 LPGA투어의 대세’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의 경기력은 압도적인 데다 큰 기복이 없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그린 적중률 1위(79.63%)와 평균 퍼팅 수 2위(1.70타)로 평균 스코어 1위(68.75타)를 질주하고 있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79위(260.35야드)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페어웨이 적중률 13위(81.55%)로 보완하고 있다.

 고진영의 최대 강점은 스윙의 일관성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루틴과 스윙 리듬이 한결같다. 골프팬들은 그의 샷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믿고 보는 샷’이다. 이를 바탕으로 몰아치기가 가능하지만 실수를 곧바로 만회하는 바운스 백 능력도 탁월하다.

 고진영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버디 5개를 낚아, 도전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3번과 15번 홀(이상 파4)의 ‘징검다리 보기’로 2위 이미향에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16번홀(파4)과 최종 18번홀(파5)의 ‘징검다리 버디’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박지은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을 3차례 합작한 전담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와의 환상 호흡은 고진영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9일 새로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이 현재 5위에서 1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인경은 공동 4위(합계 5언더파)에 그쳤고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핫식스’ 이정은은 김효주와 공동 6위(합계 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공동 52위(합계 4오버파)로 부진했다.


안영식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