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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日, 한국과 대화를”

Posted April. 09, 2019 08:50,   

Updated April. 09, 20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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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연기와 관련해 1년 넘게 한국과의 대화를 피하고 있는 일본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외교적 협의 요청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정작 일본도 특정 이슈에 대해 한국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8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는 정부 당국자와의 만남에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 명의로 일본 측에 조속히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8개국 14개 단체는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과 일제 잔악상을 상세히 기록한 2744개 사건이 담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지만 2017년 10월 유네스코는 등재 보류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일본 우익단체에서 신청한 ‘위안부와 일본군 군율에 관한 기록’과 역사인식이 상충한다며 당사자 간 대화로 해결하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1년 반이 넘은 지금까지 일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화가 이뤄지지 않자 유네스코에서 지난해 5월 문서 전문가인 앤시아 셀레스 박사를 대화 중재자로 임명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는 2015년 7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일본을 압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후속 조치로 산업시설의 한국인 강제 동원과 강제 노동 사실을 알리는 정보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는데, 2017년 11월 세계유산위원회에 낸 ‘보전상황 보고서’에서는 약속했던 정보센터를 추모시설이 아닌 싱크탱크로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유네스코나 정부가 틈나는 대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