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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 불러만 놓고...” 아쉬움 남긴 ‘벤투호’

“이강인-백승호 불러만 놓고...” 아쉬움 남긴 ‘벤투호’

Posted March. 28, 2019 08:32,   

Updated March. 28, 20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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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고 싶었던 팬들로서는 아쉬운 3월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3월 A매치를 마쳤다. 아시안컵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분위기를 바꿨지만,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선언 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명단에 올린 이강인과 백승호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평가전’에서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1월에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한국에서 가장 선풍적인 선수가 됐다”고 썼던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이 2차례 친선경기에서 데뷔하지 못했다. 왕복 2만 km를 이동하면서 벤치에만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4명, 콜롬비아전에서 3명을 교체했다. 콜롬비아전에서 교체 투입된 3명(권창훈, 권경원, 나상호)은 모두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나갔던 선수들이기에 ‘평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는 평가전에서 쓸 수 있는 6장의 교체 카드(각종 국제대회에서는 3명까지 교체)를 모두 사용했다. 특히,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선발 명단부터 1-0으로 이겼던 일본전과 비교해 8명이나 바꿨고, 경기 뒤에는 “졌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대부분 팀들이 평가전에서는 6장의 카드를 다 쓴다. 충분하지 않은 교체 기용은 주로 활용하던 14, 15명의 선수 가운데 향후 부상이나 징계가 발생할 경우 팀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또한 불러 놓은 선수들조차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뽑히지 못한 K리거를 포함해 많은 선수에게 ‘향후 발탁 가능성 제로’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사령탑 시절부터 베스트11의 의존도가 컸던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친선경기라고 교체 6명을 모두 활용할 필요는 없다. 더는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의 능력은 소집훈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팀에서 어떻게 하는지 앞으로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 3∼11일이다.


이승건 why@donga.com